배꼽탈장
배꼽탈장은 제대탈장이라고도 합니다.
배꼽에는 태아기 때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고 대사물질을 배출하는 통로인 제대동맥과 정맥이 관통하던 구멍이 있습니다.
출생 후 이 구멍은 저절로 막힙니다만 이 막힌 부위가 불완전할 경우 다시 구멍이 커지면서 탈장이 될 수 있습니다.
성인의 배꼽탈장의 내용물은 복막전층의 지방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구멍이 점점 커지면서 복강내의 대망이나 심한 경우 소장 등이 탈장되기도 합니다.
<탈장이 생기는 부위>
대퇴탈장
서혜부와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에는 대퇴신경과 대퇴동맥, 대퇴정맥이 나란히 관통하는 인대 구멍이 있는데 이를 대퇴관(femoral canal)이라고 합니다.
이 대퇴관의 안쪽 즉 대퇴정맥 옆쪽의 인대 구멍이 느슨하게 늘어나면서 이 틈으로 탈장이 되는 것을 대퇴탈장이라고 합니다.
주로 여성에서 잘생기는데 말랑말랑한 물 혹처럼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장 구멍이 질긴 인대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탈장보다도 더 쉽게 감돈이 되고 교액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탈장 중에서도 되도록 더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탈장입니다.
상복부탈장 (epiplocele)
상복부 탈장은 상복부의 정중앙에 위치한 백선이라는 두툼한 근막에 틈이 생기면서 이 부위로 복박전층의 지방이 탈장되는 질환입니다.
말랑말랑한 혹처럼 만져지면 자세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이런 상복부 탈장은 위 아래로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처음엔 복막전층의 지방이 나오지만 구멍이 커지면서 복강 내의 대망이나 소장 등이 탈장되기도 합니다.
반흔탈장 (incisional hernia)
반흔탈장은 복부 수술을 한 자리가 다시 터지면서 그 틈으로 장이 빠져 나오는 질환입니다. 이전 수술 시 상처에 감염이 있었거나 복벽 근육이 약해 다시 찢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이전에 수술한 부위에 생긴 탈장이라서 탈장 구멍이 매우 복잡한 모양일 때가 많고 주변으로 유착이 심한 경우도 많아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벌어진 틈새가 큰 경우들이 많아서 재발도 매우 많은 탈장입니다.
1차 수술을 한 의사들은 반흔탈장으로 내원한 환자 분들께 더 커지거나 더 불편해지면 다시 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반흔탈장으로 오시는 분들 중 탈장 구멍이 이미 너무 커진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분들이 많아, 수술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간신히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권유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모든 탈장이 다 그렇지만 반흔탈장은 특히 더 하루라도 더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발이 많은 탈장이고 진행도 빠른 탈장이기 때문에 탈장 구멍이 조금이라도 더 작을 때 수술을 하는 게 그나마 재발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투관침 탈장 (port-site hernia)
투관침 탈장도 반흔탈장의 일종으로서 특별히 복강경수술 시 투관침(trocar)을 꽂았던 구멍이 다시 벌어지면서 생기는 탈장을 말합니다.
이런 투관침 탈장은 겉으로는 작게 보이기 때문에 한동안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도 많은데, 실은 탈장구명 주변으로 유착도 심하고 구멍의 크기도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경우들이 많은 탈장입니다.
따라서 투관침 탈장도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재발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