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페어 탈장수술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서혜부탈장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의 맞춤수술을 한다는
것입니다.
서혜부 탈장에는 간접indirect 탈장과 직접direct 탈장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간접 서혜부 탈장과 직접 서혜부 탈장의 구분은 서혜부의 중간 지역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하상복혈관inferior epigastric vessel을 기준으로 합니다. 즉, 하상복혈관의 외상측外上側에 생긴
탈장이 간접 서혜부 탈장이며, 내하 측內下側에 생긴 것이 직접 서혜부 탈장입니다.
간접 서혜부 탈장과 직접 서혜부 탈장은 발생 위치뿐만 아니라 발생하는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배 속 장기를 가두는 장벽 역할을 하는 횡근근막에는 누구에게나 태생 적으로 정관과 고환혈관(여성의 경우
원형 인대) 등이 관통하는 구멍이 있습니다. 각 사무실의
벽에 각종 배관이 지나는 구멍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횡근근막의 이런 정상적인 틈을 서혜내륜internal inguinal r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상복혈관의
외상측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서혜내륜이 다소 느슨한 상태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이들에게서 그 틈새가 더 넓어지면서 늘어난 여유 공간으로 장이 탈출하는 것을 간접 서혜부 탈장이라고 합니다.
한편 하상복혈관의 안쪽 아래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헤셀바하 트라이앵글Hesselbach triangle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얇은 횡근근막이 풍선처럼 점점 팽창해 얇아지다가 해진 틈이 생기고 이 틈이 벌어지면서 장이 탈출되는 것을 직접 서혜부 탈장이라고 합니다.
본래 존재했던 틈이 더 벌어지며 생기는 간접 서혜부 탈장과는 달리 직접 서혜부 탈장은 틈이 없던 헤셀바하 트라이앵글의 바닥 근육이 얇아지다가 찢어지며 생긴 후천적 틈을 통해 나오는 탈장입니다.
강리페어 탈장수술이 기타 서혜부 탈장수술법들과 다른 또 하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간접 서혜부 탈장은 ‘강리페어 서혜륜 봉합술Kang Ring repair’ 로, 직접 서혜부 탈장은 ‘강리페어 서혜 바닥 봉합술Kang Floor repair’로 각각 다르게 수술한다는 점입니다.
이 둘은 수술하는 부위뿐만 아니라 수술 방법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수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다른 서혜부 탈장수술법들은 직접 서혜부 탈장과 간접 서혜부 탈장을 불문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수술합니다.
즉, 어떤 탈장이든 상관하지 않고 두 부위 전체를 획일적인 방법으로 수술하는 것이지요. 위층이 부서졌든, 아래층이 부서졌든 구분하지 않고 위아래 층을 한꺼번에
허물고 전체를 새로 짓는 것과 같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이렇게 수술하는 게 더 확실하고 튼튼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칼로 자르고 실로 꿰매서 더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일
때 가장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탈장이 발생하지 않은 멀쩡한 부위를 공연히 째고 꿰매는 것은 쓸데없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또 이렇게 수술을 하면 수술 범위가 적어도 두 배로 넓어집니다. 피부 상처도 당연히 커지고요. 또 주변 조직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정비례해 커집니다. 수술 시간도 더 길어집니다.
그 결과 수술 후 통증도 더 심하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유증의 가능성도 많아지고
재발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결국 뭐 하나 더 좋을 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기존의 모든 서혜부 탈장수술법들은 비(非)맞춤 과잉 수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리페어 탈장수술은 과잉의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손상된 부분만 정확히 고치는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후유증이 적고 재발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회복도 제일 빠릅니다.
결국 간접 서혜부 탈장과 직접 서혜부 탈장을 각각에 맞춰 다르게 수술하는 강리페어 탈장수술만이
유일한 ‘맞춤tailored’ 서혜부 탈장수술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부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망을 안 써도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써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인공망 탈장수술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수술법 중에서 맞는 방법으로 골라 수술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방법을 선택해서 수술하는 것을 맞춤 수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수술들은 마치 비닐장갑과 같습니다. 일회용 비닐장갑은 왼손과 오른손의 구분 없이 한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모양의 비닐장갑을 왼손에 끼기도 하고 오른손에 끼기도 합니다. 얇은 비닐장갑일 때는 그런대로 쓸 만하지만 조금만 두께가 두꺼워져도 불편함을 금방 느낍니다.
만일 가죽장갑을 이렇게 만든다면 불편해서 사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형태로 장갑을 만든다면 아무리 각자의 손 크기에 따라 다른 크기의 장갑을
만든다고 해도 맞춤 장갑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왼손용 장갑과 오른손용 장갑이 따로 있어야 하듯이 간접 서혜부 탈장과 직접 서혜부 탈장에 맞는 다른 형태의 수술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맞춤 탈장수술입니다. 아무리 다양한 수술법을 놓고 그중에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고른다고 해도 간접 서혜부 탈장과 직접 서혜부 탈장을 구분하지 않는 수술법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맞춤 탈장수술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서혜부 탈장수술은 간접 탈장과 직접 탈장을 구분해 수술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맞춤 서혜부 탈장수술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 방법 중에서 개인에 맞는 탈장수술법을 선택한다는 말들이 환자분들에게는 뭔가 그럴 듯하게 들리겠지만, 실은 탈장의 종류에 따른 최적의 수술법을 갖고 있지 못한 난감함을 드러내는 말일 뿐입니다.